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2002년 2월부터 5년간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과 동북 3성이 연합해서 추진한 중국의 국책 연구사업이다.
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그게 뭔데?
동북공정에 대해 한번쯤 들어는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흔히 알고있는 수준은 중국이 우리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네들의 역사로 편입하려고 한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가 그랬다.
그러다 문득 그 정도로 되나? 그렇게만 알고있으면 되는건가? 왜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만들려고하지? 왜 우리나라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지?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이런 생각들이 결국 동북공정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럼 동북공정의 배경부터 알아보자. 동북공정은 하나의 중국 이라는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중국내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을 막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1. 중국은 다민족국가
중국은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이 모여서 만들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이런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슬로건이 깨지는 것이다. 즉, 소수민족들이 분열하고 중국으로부터 독립되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리고 실제로 자기네들과 같이 연합국으로 이루어져있던 소련이 러시아와 15개의 크고 작은 공화국으로 분리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까지 했다. 중국은 그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먼저 들었을까?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 싶었을 것이고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러시아는 소련 영토의 약 75% 정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소련이 붕괴된 후에도 엄청난 영토 크기로 건재하다.
하지만 중국은 어떨까?
한족은 전체 중국 인구의 약 92%를 차지하고, 소수민족은 겨우 8%를 차지한다. 그런데 인구 수 92%의 한족이 차지하는 영토는 전체 영토의 36% 뿐이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인구(%) | 영토(%) | |
한족 | 92 | 36 |
55개 소수민족 | 8 | 64 |
전체 중국 인구의 8% 밖에 되지 않는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땅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55개의 소수민족이 서로 독립하겠다고 중국을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가는가? 92%의 한족은 남은 영토에서 제대로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것은 중국으로서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럼 이제 중국이 왜 소수민족들의 분리 독립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2. 그렇다면 독립할 의지가 가장 높은 소수민족은?
먼저 중국 영토에서 좌상단에 위치하며, 중국 영토의 약 15%를 차지하는 위구르족이다. 위구르족은 예전 돌궐족의 후손을 말하며, 이 위구르족은 자신들이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중앙아시아(터키 등)에 더욱 가깝다고 느끼며 오랜 시간 한족의 통치에서 독립하기 위해 싸워왔다. 완전히 중국의 통치하에 들어선 것은 중국 국공내전 이후 승리한 마오쩌둥에 의한 것이었으며 기간으로는 100년도 채 안되었다. 그렇기에 최근까지도 위구르에서는 폭탄 테러 등의 독립을 위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자신들 한족과 동족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위구르족들에게 너희는 역사적으로 우리와 뿌리가 같아. 우리의 역사야. 라고 하며 과거 위구르의 역사를 자신들의 지방 역사로 편입 시키려는 서북공정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그 다음 독립 의지가 높은 소수 민족은? 바로 티베트족이다.
티베트는 과거 청나라의 멸망(1912) 직후 중화민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위구르와 마찬가지로 1950년 마오쩌둥의 중국군에 의해 무력 진압 당하며 강제 병합되었다. 그리고 중국은 고문과 학살로써 티베트를 억압하기 시작했는데 그로인해 현재까지도 티베트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많은 티벳인들이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 등 세계 여러나라로 도피하여 떠돌아 다니고 있다.
이러한 티베트의 독립 의지 역시 꺾기 위해 중국은 너희도 우리 한족의 지방 역사야 라며 서남공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 외에도 중국은 북방공정(내몽골), 남방공정(베트남) 등 중국 접경 지역에 있는 영토에 대한 역사 왜곡 사업을 진행해 왔다.
3. 동북공정
그리고 동북공정. 동북공정은 중국 영토의 동북 지역에 위치한 동북 만주 3성이라고 하는 동북아에서 지리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 영토에서 있었던 모든 역사를 자신들 중국의 지방 역사로 편입하려는 작업을 말한다.
동북 3성이 위치한 지역을 만주라고 부르며 여기에는 압록강, 두망강 바로 위쪽에 위치한 간도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위의 두 공정인 서북공정, 서남공정은 중국내 소수민족의 강력한 독립 의지로 인해 진행된 것인 반면, 동북공정은 소수민족(조선족)의 독립에 대한 우려보다 지리적 이점에 의한 공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동북 3성이 지리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과거의 역사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요충지를 현재 이미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그 안에서 독립의지가 크게 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왜 이렇게 동북공정에 집착할까?
그것은 한반도 정세의 변화 속에서 향후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을 높이고 더 나아가 북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동북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북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먼저 과거 동북 3성의 영토에서는 어떤 역사적 일들이 있었을까?
동북 3성의 영토는 과거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이 네 나라의 역사가 펼쳐졌던 땅이다. 즉, 중국은 지금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 중국사 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사실화 시키기 위해서 동북공정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이다.
=> 고구려사가 중국 지방사면 중국 당나라는 자기네 지방을 정복하려고 중국 전역에서 110만 대군을 끌어모아서 처들어왔다가 패망한 것인가?
고조선, 고구려, 발해는 만주뿐만 아니라 북한의 영토를 포함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해당 지역의 역사가 중국사이면 지금 북한은 무엇인가?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는 주장은 이토록 어처구니 없는 것이지만 중국은 진행해왔고 성공했다고 본다.
결론
이런 동북공정이 사실로 받아들여 진다면 우리 나라는 무엇이 되는가? 작은 한반도에서 중국 만주까지 그 영토를 넓혔던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는 단지 중국의 지방 역사로 묻히게 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뿌리는 중국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주제를 가지고 중국과 싸워야 한다. 애초에 싸울거리가 안되는 일을 중국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고 우리나라가 그것을 막지 못했다. 왜 막지 못했나? 정부가 무능력해서인가?
이것을 정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다수 국민들의 무지, 무관심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동북공정에 대해 조사하면서 참 씁쓸한 얘기를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다고 한다. 물론 일본어 선생님들이 잘못했다거나 그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만큼 우리 나라가 또 우리 국민들이 한국사, 우리 역사에 무관심하구나 라는 것이 안타깝고 또 씁쓸했다.
현재 동북공정은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중국은 자기네들의 논리를 만들었다. 그것이 학계에서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 손놓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중국의 저런 오만한 태도를 고쳐먹도록 해야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것을 스스로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의 주장을 반론할 수 있는 많은 역사적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중국이 여러 공정들을 진행하며 보였던 행태는 학문적으로 인정될 만한 주장보다 지금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영토를 근거로 자기들만의 논리를 펼치며 억지 주장을 펼쳐왔고 또 그것이 통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동북공정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독립운동가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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